2026. 05. 24.

AI로 돈 버는 건 누구인가 — 뉴욕 컨설턴트의 직격 질문

#ai#agents#productivity#solo-business

어제 비행기에서 Claude Code를 쓰고 싶은데 와이파이가 안 돼서 답답했다. 그러다 가상 컴퓨터를 하나 사서 클로드 코드를 깔고 핸드폰으로 연결하는 세팅을 밤 2시에 했다. 이게 나다. AI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건가 싶으면서도, AI가 있으니까 이런 게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모순적인 감각을 정리해준 게 이 영상이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AI 컨설턴트 정아님과의 대화.

AI로 돈을 버는 건 누구인가

가장 날카로웠던 질문. "AI로 돈을 버는 사람이 진짜 존재하긴 하는가?" 정아님 대답이 명쾌했다. MBA 교수님 중 한 분이 수십억 매출을 내는 앱을 AI로 만들었다. 근데 그건 AI로 돈을 번 게 아니다. 그 사람은 원래 코딩도 할 줄 알았고, 산업 이해도 있었고, 프로덕트 아이디어도 있었다. AI가 없었어도 두 달이면 만들었을 거다. AI는 그 두 달을 이틀로 줄여줬을 뿐.

이건 내 경험과도 맞다. 내가 blog-gen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었던 건 AI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리서치 회사에서 콘텐츠 구조를 이해하고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무엇이 좋은 글인지 안다는 전제가 있어서다. AI는 실행 속도를 높여줬을 뿐, 판단력은 내 몫이다.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시킬 줄 아는 사람

정아님이 AI 시대에 요구되는 역량을 하나로 정리했다. "일을 시킬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주니어 개발자나 주니어 컨설턴트가 가장 먼저 대체되는 이유는 주니어라서가 아니라, 시키는 대로만 하는 스킬이 AI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반면 일을 시킬 줄 아는 주니어는 살아남는다. 졸업하자마자 창업해서 AI 에이전트 열 개 켜놓고 일하는 사람들. 내가 OpenClaw 서브에이전트를 여러 개 띄워놓고 작업 지시하는 게 바로 이 모델이다. "실행"은 에이전트가 하고, "무엇을 실행할지"는 내가 정한다.

남은 20%가 문제다

정아님이 Claude Code에 대해 한 말이 와닿았다. "대부분의 것들을 80%까지 해준다. 근데 남은 20%가 안 된다. 그 20%는 뉘앙스다. 데이터로 존재하지 않는 컨텍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포매팅도 못 한다고. 화살표 하나 위치 바꾸는 데 한 시간을 썼다고 한다.

이건 나도 매일 겪는다. AI가 만든 블로그 글이 80%는 좋은데, 내 톤이 안 살아 있거나, 맥락이 어긋나 있거나, 그 미묘한 결이 다르다. 그 20%를 내가 채워야 하는데, 그게 결국 내 가치다.

양극화는 이미 시작됐다

정아님의 양극화 전망이 구체적이었다. 기업 단에서는 프론티어 모델을 가진 회사(OpenAI, Anthropic, Gemini)와 그렇지 못한 회사의 격차가 벌어진다. 개인 단에서는 AI를 잘 써서 아웃풋을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그리고 "개인 기여자"에 머무르는 사람은 더 뒤로 밀린다.

핵심은 IC(개인 기여자)에서 매니저로 넘어가는 사고의 전환이다. "시키는 것만 하는 게 페하다. 머리 굴리기 싫고 책임지기 싫고." 근데 그 벽을 못 깨면 AI 시대에 뒤처진다.

내가 이 영상에서 가져간 것

결국 AI 시대의 생존 전략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실행이 아니라 지시에 강해져라. 둘째, 남은 20% — 뉘앙스, 컨텍스트, 판단력 — 을 키워라. AI가 80%를 해주는 시대에 차별화는 그 20%에서 나온다.

그리고 하나 더. 정아님이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는 게임"이라고 했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구조다. 내가 매일 study-clipper 돌리고, blog-gen 하고, vocabulary 추가하는 것도 이 게임 위에 서 있으려는 행위다. 멈추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