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4. 22.

습관 추적은 도구 문제가 아닌 걸 다시 확인했다

#productivity#habits#notion

리서치 회사 일이 바쁠수록 사이드 프로젝트 루틴이 먼저 무너진다. 블로그 쓰기, 운동, 영어 리스닝. 다 “오늘은 패스” 로 지나간다. 그래서 습관 추적 영상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클릭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번 건 Amplenote 의 튜토리얼이었는데, 도구 자체에 관심 가서 보기 시작했다가 내가 Notion 에서 이미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중반에 생각이 바뀌었다.

Amplenote 가 주는 것

영상이 강조하는 기능 세 가지.

  • 반복 설정 — 매일, 이틀마다, 주말에만. 완료 시 다음 주기로 자동 이동.
  • 태그·필터habits 태그로 묶어 아침에는 아침 습관만 필터.
  • 완료 통계 — 연속 기록, 가장 자주 한 습관, 이모지로 시각화.

Notion 에서 date + formula + filter view 조합으로 똑같이 다 된다. 필요하면 Habits database 만들고 Last done 프로퍼티에 today 여부 formula 걸면 끝. 심지어 Claude Code 에 "이 DB 에 어제 안 한 습관 목록 뽑아줘" 라고 하면 3초다.

그래서 도구 문제가 아니다

이 영상 보고 나서 든 생각. 내가 루틴을 못 지킨 건 도구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체크리스트는 이미 있었다. Notion 의 Habits DB 는 3개월 전부터 있었고, iOS Focus 모드도 설정돼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1. 아침 5분 안에 한 번 연다 는 행동이 없다. 체크리스트를 안 열면 체크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2. 빠진 날에 대한 이야기 가 없다. 끊기면 그 자체가 실패로 기록되고 기록이 쌓일수록 다시 시작할 심리적 비용이 커진다.
  3. 체크리스트를 너무 잘게 썰어 놨다. 매일 아침 체크할 항목이 12개였다. 하루 놓치면 복구가 귀찮다.

1인 기업 준비 관점에서 다시 설계

혼자 일하려면 시스템이 무너질 때 자동으로 부드럽게 복구되는 구조여야 한다. 완벽하게 매일 하는 것보다 “끊겨도 빠르게 재시작하는” 쪽이 훨씬 중요.

그래서 내 Habits 를 다시 설계했다.

  • 체크 항목 12개 → 3개로 축소 (블로그 쓰기, 운동 20분, 책 한 챕터)
  • 체크리스트는 Telegram 봇이 아침 8시에 푸시 — 열지 않아도 눈에 들어온다
  • 끊긴 날은 "X" 대신 “이유” 한 줄을 남긴다. 이게 나중에 패턴 분석 소스가 된다
  • 일주일에 한 번 Claude 에 그 주 체크 로그를 먹여서 “어떤 구조적 장애물이 있었나” 요약

Claude 가 써주는 주간 회고는 거울 같다. 내가 적은 “이유” 들을 묶어 “너는 수요일마다 피곤하다고 쓰고 있어” 라고 돌려주면 다음 주 수요일에 운동을 다른 요일로 옮기게 된다.

결론 한 줄

Amplenote 도 Notion 도 좋다. 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라 체크리스트를 여는 트리거와, 끊겼을 때의 리커버리 설계를 바꿔야 했다. 영상 요약만 보면 도구 쇼핑하러 갈 뻔했는데, 다행히 중간에 내 Notion 을 열어봤다.